장산범 — 설화 속 존재와 영화 속 설정은 다르게 각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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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사람 이름 같기도 하고 지명 같기도 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산 이름 ‘장산’과 호랑이를 뜻하는 ‘범’을 합친 이름으로, 부산 지역에서 전해지는 설화 속 미확인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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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설정 때문에 괴담으로만 돌던 이름이, 2017년 동명 영화가 13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으며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설화의 뼈대와 영화가 각색한 부분을 나눠서 짚어본다.

장산범 이름의 뜻

장산범, 이름부터 ‘장산’과 ‘범’이 합쳐졌다

이 이름은 부산 해운대구에 자리한 산 ‘장산’과 호랑이를 가리키는 옛말 ‘범’을 합친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의 목소리, 특히 아끼는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 가까이 다가오게 한 뒤 홀린다는 설정이 설화의 핵심이다.

원래는 부산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돌던 괴담 수준이었는데, 2013년 한 웹툰이 이 소재를 다루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퍼졌다. 산 하나의 이름이 전국적인 괴담 키워드가 된 계기였다. 지역 설화가 전국구 소재로 넘어간 흔치 않은 사례로 꼽힌다.

국내 크립티드 설화 가운데서도 ‘목소리를 흉내 낸다’는 설정은 꽤 드문 축에 속한다. 귀신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식의 공포와 달리, 평소 믿었던 목소리가 사실은 가짜였다는 쪽으로 불안을 자극하는 방식이라 반응이 유독 크게 퍼졌다는 분석도 있다.

장산범 네 가지 기록

2017년 8월 17일, 130만 관객을 모은 영화로

동명 영화는 2017년 8월 17일 개봉했다. 감독은 허정, 출연은 염정아·박혁권·허진·신린아이며 관람등급은 15세 이상, 상영시간은 약 99~100분이다.

2013년 웹툰 확산

흥행 결과는 최종 누적 관객 1,306,438명으로, 공포·미스터리 장르로는 적지 않은 숫자다.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염정아)이 숲에 숨어 있던 소녀(신린아)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이 소녀를 둘러싸고 가족에게 실종 사건이 이어지는 이야기다. 평범한 이사 장면으로 시작해 서서히 괴담 쪽으로 넘어가는 전개가 특징으로 꼽힌다.

2017년 8월은 한국 극장가에 다른 대작들도 몰린 시기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130만 명을 모은 성적은, 중저예산 공포 영화가 대작 틈에서도 꾸준한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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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정, 전작은 560만 관객 ‘숨바꼭질’

이 영화를 연출한 허정 감독의 전작은 2013년 작 ‘숨바꼭질’이다. 아파트 초인종에 붙은 의문의 숫자 스티커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약 560만 관객을 모아 그해 흥행작 중 하나로 꼽혔다.

허정 감독 전작 기록

생활 밀착형 공간(아파트)을 소재로 삼았던 전작처럼, 이번에도 이사·가족이라는 익숙한 설정 안에 설화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연출 방향이 이어진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두 작품 모두 ‘가장 가까운 공간이 가장 낯설어진다’는 공통된 정서를 다룬다는 평도 있다. 익숙한 일상이 서서히 낯설어지는 전개를 선호하는 감독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영화 속 설정은 설화 원형과 다르게 각색됐다

흥미로운 지점은 영화 속 설정이 설화 원형과 똑같지 않다는 점이다. 나무위키 정리에 따르면 영화 속 그 존재는 크립티드로서의 설화 속 존재가 아니라, 장산 일대에 서려 있는 무속적 존재로 각색된 설정이다.

영화와 설화의 각색 차이

즉 제목과 소재는 설화에서 가져왔지만, 극 중에서 그 존재가 어떻게 움직이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영화가 새로 짠 이야기라는 뜻이다. 설화를 먼저 알고 영화를 보면 “어? 이 부분은 다르네”라고 느껴지는 지점이 여럿 있다. 설화와 각색본을 나눠서 알아 두면 두 버전을 헷갈릴 일이 없다.

이런 각색 방식은 한국 공포 영화에서 드물지 않다. 지역 설화의 이름과 분위기만 가져오고, 구체적인 사건과 인물 관계는 창작진이 새로 짜 넣는 쪽이 오히려 더 넓은 관객층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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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장산범은 실제로 목격된 적이 있나요?

설화·괴담 형태로 전해지는 이야기이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목격 기록은 없다. 2013년 웹툰화 이후 인터넷에서 퍼진 괴담 소재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나요?

아니다. 부산 지역 설화 속 존재를 소재로 가져왔을 뿐, 극 중 가족과 실종 사건은 영화가 새로 구성한 이야기다.

비슷한 다른 지역 설화도 있나요?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설정은 여러 지역 괴담에서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등장한다. 다만 ‘장산’이라는 구체적인 지명이 붙은 설화로는 이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제목의 영어 표기는 왜 다른가요?

국내 포털 영화 정보에는 영어 제목이 ‘The Mimic’으로 함께 표기된다. ‘흉내 내는 자’라는 뜻으로,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설화의 핵심 설정을 그대로 풀어 옮긴 영어 제목이다.